데이터 글 · 2026-10-05 · 프로젝트콘크리트 57번 영상

브렉시트 때 리센츠를 샀다면,
KB금융에 졌을까

한 줄 요약: 2016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123개월. 잠실 리센츠 84㎡(대출 70%)는 내 돈 기준 +673.0%, KB금융은 배당 재투자 기준 +725.8%. 그런데 배당을 빼고 주가만 보면 KB금융은 +431.6%로, 리센츠가 이깁니다.

왜 2016년 6월인가

2016년 6월 24일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자 코스피는 하루 3.09% 떨어져 1,925.24로 마감했습니다. 같은 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7%로,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주식은 공포, 대출은 역대 최저 금리였던 달입니다.

조건

이 대결은 다른 대결과 달리 LTV 70% 가정이 당시 규제와 맞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가능했던 선택"에 가장 가까운 비교입니다.

조건 바꿔서 다시 계산하기

8년 동안은 리센츠의 대결이었다

초반 1년 반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2018년 1월 리센츠가 앞선 뒤로 2026년 3월까지 8년 넘게 1위를 지켰습니다. 2020년 12월에는 리센츠 +312.9%, KB금융 +60.1%로 격차가 다섯 배였습니다. 낮은 금리 덕에 10년 2개월 동안 낸 이자가 약 1억 9,604만원에 그쳤고, 집값은 10억 7,605만원에서 34억 8,833만원으로 3.24배가 됐습니다.

리센츠의 최고점은 2025년 11월 ROE +684.5%입니다.

2026년, 다섯 달 사이 세 번의 역전

판이 흔들린 건 2026년입니다. KB금융 월말 종가가 2025년 12월 124,700원에서 2026년 4월 160,500원으로 오르면서 4월에 8년 3개월 만에 리센츠를 앞섰습니다(+654.0% 대 +619.7%). 5월에는 리센츠가 다시 앞섰고, 7월에 KB금융이 또 역전해 8월 +725.8%로 마감했습니다. 8년의 리드가 마지막 다섯 달 사이에 세 번 뒤집힌 셈입니다.

승부를 가른 건 배당 재투자

KB금융 주가 자체는 32,600원에서 173,300원으로 +431.6%입니다. 리센츠의 +673.0%에 한참 못 미칩니다. 차이를 만든 건 10년 동안 받은 배당입니다. 배당을 받을 때마다 그 돈으로 주식을 더 사면 주식 수가 1주에서 약 1.55주로 늘어납니다. 같은 주가 상승이 1.55배로 불어나서 +725.8%가 됩니다.

계산기에서 "주식 배당 재투자"를 끄면 결과가 리센츠 승으로 바뀝니다. 배당을 받아서 생활비로 썼다면 리센츠가 이긴 대결이고, 꾸준히 다시 사들였다면 KB금융이 이긴 대결입니다. 이 계산은 배당소득세(세전 기준)를 빼지 않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리센츠 쪽에서 본 숫자

리센츠도 3억 2,282만원으로 시작해 약 24억 9,520만원이 됐습니다(KB금융은 약 26억 6,567만원). 다만 이 결과에는 10년 동안 매달 260만원의 원리금과 26만원의 관리비를 냈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누적 비용은 약 3억 6,076만원으로, 처음 넣은 돈보다 많습니다.

데이터 출처와 한계

아파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송파구), 리센츠 전용 84.99㎡ 단일 타입 월별 단순평균(1,000건 넘는 거래로 데이터가 촘촘함). 거래 없는 달은 직전 달 가격 유지.
주식: Yahoo Finance 월봉 종가(105560.KS), 배당락월 종가로 세전 재투자.
금리: 2016년 6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 2.77%(한국은행, 서울신문 2016-07-28 보도). 관리비는 단지 연평균 관리비를 참고한 가정치.
사건: 브렉시트 당일 코스피 수치는 서울신문 2016-06-24 보도 기준.
과거 데이터로 만든 시뮬레이션이며 특정 단지·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